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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5:13

아쿠아맨 - 이야기를 던 만큼 화면으로 때운다 오늘도, 내일도 끄적

혹시나 내용 누설이 있다고 할 지도 모르니, 아쿠아맨 안 봤다면 그대로 돌아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이래저래 평가가 다르게 나오긴 할텐데, 개인적으로는 블랙팬서보다 높게 봅니다. 볼만한 영화라는 거죠.
우선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아쿠아맨은 전형적인 시작 영화인데다가 좀 유치해보이는 구석이 있어서 좋다고는 못합니다. 특히 중반에 메라하고 돌아다니는 부분은, '여주하고 돌아다니면서 썸 타야하지 않겠니?' 해서 넣은 거 같아서 몰입감이 떨어집니다. 웃기려고 넣은 장면들이긴 한데, 너무 옛날 방식이잖아! 아무리 아틀란티스의 영향을 과하게 받은 구시대적 영웅들이라고 해도 개그를 구식으로 치면 어쩌냐!!

거기에 삼지창을 얻으려고 들어가는 부분에서 아틀래나의 대사도 너무 뜬금없이 나왔고요. 차라리 "왕은 만물의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하는 존재다" 라는 식으로 어느 정도 연관성을 주면서 풀어나갔으면 괜찮았겠지만, 자기도 공략하다 실패한 괴물한테 아들 밀어넣으면서 너무 희망적인 거 아녀??
이야기가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은데 좀 더 잘 다듬었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부분들이 다수 있습니다. 대사에서 유추하기 어려운 부분, 그리고 설정집이 별도로 나와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부분이 꽤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주 이야기를 파먹는 정도가 아니라는 게 위안입니다.

반대로, 이야기의 큰 줄기만 바라보면서 화면을 즐기기엔 좋습니다. 바닷속에 살면서 기술이 뛰어난 종족의 표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을 거 같은데, 바다라는 요소만을 강조하지도 않았고, 초과학이라는 요소만 강조하지도 않았습니다. 줄거리 상 이미 멸명한 2개 왕국을 빼고, 등장하는 5개 왕국은 바닷속과 초과학이라는 요소를 제외하면 한눈에 구별되는 요소들로 표현을 해서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이게 블랙팬서와 비교하게 된 이유인데, 블랙팬서는 말 그대로 아프리카 원시부족에게 초과학 무기만을 딸랑 쥐어준 모양이라서 괴리감이 생기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 과학력으로 모두에게 갑옷을 주면 안될까? 저 정도의 과학력인데 강력한 전차들은 왜 없지?? 라는 식으로 말이죠.

아쿠아맨에선 그런 얘기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무장은 왕족의 일부를 제외하면 해양생물을 본따 만들었고, 그러한 무장들을 모든 병사와 군용생물들이 착용하고 있습니다. 해양생물 형태의 거대 병기들도 나오고, 아예 무장이 필요없을 정도로 강력한 생물들도 나오죠. 게다가 각 왕국마다 디자인도 다르면서도 특색을 잘 살렸습니다. 그리스/로마 계통의 육상 디자인, 어류 기반의 유선 디자인, 투박하지만 힘이 넘치는 갑각류 계통의 디자인 등,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와중에도 누가 누구랑 싸우는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만약 블랙팬서에서도 대형 흑표범 보행전차가 나왔거나, 전투 코뿔소가 비브라늄 장갑과 부스터로 무시무시하게 뛰어다녔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진짜 DC는 지리는 화면만이 살 길인가.....


솔직하게 이야기는 아직도 구립니다. 윗선에서 이상하게 터치하지 말고 각본가들 구해서 고민 좀 더 해봐야 할 수준.
대신 이야기에 신경을 안 쓴 것 이상으로 화면은 좋습니다. 모 고양이가 말한 것처럼 DC를 보는 이유는 간지가 나서 인데, 확실히 간지 철철 넘치고 지릴만한 화면입니다. 2시간 정도 정신은 저 심해 아래로 던져놓고 화면뽕에 취하면서 팝콘을 즐기면 되겠습니다.


레이저 쏘는 상어와 화염 던지는 게 전차에서 이미 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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