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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7:22

범죄도시 - 마동석 아조씨가 다 해결해주실거야 오늘도, 내일도 끄적

간만에 쉬는 날이라 영화나 보자 했는데 비수기 시즌이라 그렇게 영화가 많지는 않네요. 6~8월의 폭풍같은 영화 러시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토르는 지난주에 봤고 뭘 볼까 하다가 범죄도시를 봤습니다. 결론은 재밌다. 그리고 이만큼 썼으면 밸리 노출 안되니 마음 놓고 쓰겠습니다.

* 내용 누설이 있으니 여기까지 봤다면 알아서 넘어갑시다.




* 한줄요약 : 동석 아조씨의 원펀맨 정의구현 놀이는 재미있다.


간만에 내용을 확실하게 설명해주는 포스터가 등장했습니다. 말 그대로 살벌한 조선족 조폭을 마동석 아조씨가 통쾌하고 화끈하게 털어버리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실화를 기초했다고 했는데 신경 안 쓰니까 패스.

지금까지 나온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역 형사의 싸움실력은 상당히 높지만 그에 맞서는 악역의 싸움실력도 동등하거나 더 강하기 때문에 주인공들은 어느 정도 밀리다가 마지막에 역습하는 식으로 승리하는 패턴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결말에서는 항상 주인공들이 상처는 물론이고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있죠.

마동석 씨가 맡은 역할인 마석도 형사는 말 그대로 원펀맨입니다. 주먹이나 따귀 한방이면 어지간한 조폭은 생사가 오락가락하고, 조직 보스급도 알아서 설설 기고, 그나마 고전하는 건 흑룡파 일당을 상대할 뿐인데 그것도 주 행동대장인 위성락 정도만 어느 정도 개겼지, 양태는 차 충돌 때문에 끙끙거리는 와중에도 두들겨패서 실신, 장첸은 좀 개겼으나 역시 주먹으로 두들겨패고 체포. 다른 영화 형사들이라면 이 정도 싸움에서 얼굴에 피 흘리고 난리가 나는데, 비교가 불가능할정도로 깨끗한 얼굴로 영화 내내 돌아다닙니다.

만약 연출이 좋지 않았다면 상당히 유치하게 보였을테고, 어느 정도는 유치한 면이 있습니다. 저렇게 강한데 뭣땀시 악역을 상영시간 내내 보고만 있다가 때려잡냐 ㅉㅉ. 하지만 이 유치함은 영화 상에서 통쾌함으로 바뀌어서 관객을 시원하게 해주는데, 악역의 연출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계상 씨가 맡은 역할인 장첸은 사람을 훼손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연달아서 칼침을 놓을 정도로 잔인한 악당으로, 묘사만 보면 다른 영화에서도 충분히 나오는 악역입니다. 다만 범죄도시에서는 조금만 수틀려도 상대방에게 칼침을 놓고, 도망가는 와중에도 자신들을 밀고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하는 등 장첸이라는 캐릭터의 나쁜짓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이 새끼는 진짜 나쁜 놈이야. 그냥 나쁜 것도 아니고 말종에 개새끼지" 라는 식으로 관객을 계속해서 설득합니다. "장첸은 이런 새끼니까 마석도에게 졸라 맞아야지, 안그래?". 그리고 영화의 연출이 잘 이뤄진 덕분에 관객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에 동의합니다. "그래, 그 새끼는 맞아야해!".

다른 작품이라면 이렇게 지속적인 악행 묘사는 불편할 수도 있을텐데, 워낙 마석도 형사가 강하게 묘사되는 덕분에 결말에서 정의가 이뤄질거라고 예상이 가능해서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처맞으려고 저렇게 하나 싶기도 하고요.

결말에서의 싸움은 사실 크게 재미난 부분은 아닙니다. 다수의 악역을 날려버리는 무쌍을 펼치는 것도 아니고, 강한 악역과 긴장감 넘치게 합을 주고 받는것도 아니고 약간의 저항은 있지만 일방적인 구타에 가까운 싸움이거든요. 하지만 관객들은 결말에서 장첸이 맞는 내용에 동의를 해버린 상태라 해당 장면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고, 덕분에 그 장면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좀 더 간다면 "저거 아직 덜 맞았는데. 더 맞아야 하는데" 정도로 말이죠.


기대감없이 봤다는 측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토르 : 라그나로크 보다 이쪽이 좀 더 재미납니다. 토르가 재미없단 얘기는 아닌데, 줄거리 누설을 피해서 말한다면, 통쾌함을 생각한다면 범죄도시가 더 낫습니다. 시원시원한 영화를 보고 싶은데 토르는 이전 이야기를 몰라서, 자막 귀찮아서 한국영화를 보고 싶다면 볼만합니다.

이렇게 안 쓰면 진실의 방에 가기 때문이 아닙니다
야 야 카메라 가리지 마 야

덧글

  • 자유로운 2017/11/03 18:14 # 답글

    그러고 보면 마동석씨는 선역을 하면 인상은 더러워도 시원하게 패줄 사람이란 느낌인데 딱 그렇게 나왔나 보네요.
  • 디베스테이터 2017/11/03 19:50 #

    공공의 적 주인공인 강철중과 비슷한 느낌인데, 더 선(?)하면서 더 강한 캐릭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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